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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ICF-C1 이라는 큐브 모양의 라디오 시계를 오래 전에 구입해서 사용했었는 데, 시계가 느려져서 그냥 쳐박아 뒀었습니다.
당시에도 시계가 안맞는 다는 후기가 많아서 잘못샀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소니가 왜 이리 후져졌나 생각.
그러다가 최근 꺼내서 다시 한번 꼽아보고 또 틀리면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살펴보니 CR2032 배터리를 넣게되어 있어 이것도 넣어주었죠.
그랬더니, 이게 시간이 잘 맞네요.
CR2032가 컴퓨터 메인보드의 저장옵션을 유지해주는 전원 공급 역할을 하는데, 이 시계도 그런 원리인 듯 합니자. CR2032를 넣으니 시계가 맞는 겁니다.
상시 전원선 연결타입이라 이런 보조배터리가 필요없다 생각했는 데, 시간을 안틀리게 하는 무슨 역할을 하나 봅니다.
한달 넘게 썼는 데, 시계가 잘 갑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아날로그 튜닝이지만 라디오도 가끔 틀고 해서 다시 잘 쓰고 있습니다.
가끔 뭐가 안되면 생각을 달리해 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저런 걸 바꿔보면 제대로 작동하게 되는 게 기계란 생각을 합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 게 좋은 제품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특성을 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