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서 구매 추천을 요청받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알아보고 좋은 제품을 추천해주는 재미도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지, 그런 것도 힘들다. 사실 그것보다도, 이제 제품도 다양해 지면서 공부하는 수준으로 찾아야 어떤 차이가 있고 왜 가격이 비싼지 알 수 있다. 평소 알고 있는 컴퓨터 분야면 어느 정도 답이 바로 나오지만, 새롭게 나오는 인덕션, 건조기, 스타일러, 제습기, 써큘레이터 등은 나도 써보지 않았으니 뭐라고 얘기하기 어려워 이젠 그런 부탁을 고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어른들(여기서는 대개 70대 후반 이상의 어르신들 얘기)이 말씀하시면 더 도와드리고 싶은 데,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뭘 고르는 것도 오프라인 구매와 온라인 구매의 가격 차이도 노인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최근에 제일 좋은 밥솥을 사드리고 싶어서 저런 제품을 보냈는 데, 80 중반의 어르신들은 저걸 사용하지 못하신다. 좋은 마음이었지만 쓸모없는 구매가 되었거나 익숙해 지시기 까지 꽤 많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해 진다.
사실 구매는 그 대상이 어떻게 쓸 것이고 어떤 예산과 어떤 취향인 지 알아야 어느 정도 고를 수 있다.
전기료 아까워 손빨래만 하시는 분에게, 거기에 이불도 빨아야 하고 이왕이면 좋은 대형 세탁기를 사드리는 것이 과연 맞는 건가 생각이 드는 경우도 봤다. 두분이 사시는 데, 일년에 딱 2번 돌리셨다고 들은 적도 있다.
차라리 작은 용량으로 전기가 덜 드는 컴팩트한 제품을 선택하고 전기료 걱정을 덜어드리면 더 자주 쓰시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절약에 대한 고집도 꺾기 쉬운 일은 아니긴 하다.
외부입력을 잘못 눌러 TV가 고장났다고 케이블TV에 전화를 하니, 몇번은 와서 해결해 주지만...더 이상은 안온다는 얘기도 들었다. 스마트폰을 쓰시지만 난 아무것도 안했는 데, 고장 났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화면이 검정으로 고장 났다고는다고 내 보이시는 데, 실수로 밝기를 최소로 해 놓으시곤, 눈이 어두우시니 그냥 화면이 검게만 보이시니 고장 났다고 생각하신 거다. 스마트폰 터치가 안되는 일, 받아야할 번호를 수신차단 해놓는 경우, 키오스크 주문이 어려워 포기하시는 일. 기계를 쓰시고 싶어하시지만 그게 안되서 안타까운 경우를 너무 많이 접한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정점 고령사회로 가는 데, 그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누구나 나이들어 간다.
그 준비를 본인 스스로도 해야 하고, 제품을 만드는 사회나 복지적인 부분에서도 사회 전체적으로 자꾸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