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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또 한번의 명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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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 언제부터였을까?
20대에는 연휴에는 친구들 만나 술 마시는 게 일이었고, 당일에나 집에서 어떤 역할을 했었다.
결혼을 하니, 멀리 처갓집까지 다녀오는 게 엄청난 과업이었다. 사실, 그게 좋기도 했다. 안해본 일이니까.
더군다나 아내는 명절에 친정 가는 것에 대한 마음이 매우 높았다.

명절이 아주 불편해 진 이유는 2가지 같다. 하나는 부모님이 나이 드시면서 명절에도 평소에도 그다지 좋은 말씀이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신다는 점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내가 혹시나 친정에 못가게 되면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뭐 대강의 사정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가 뭘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는 내 안위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냥 평온하게 버티자.
이번 명절도 그렇게 지냈다.

분명 누군가가 잘못이 크다. 그렇다고 그 늪에 같이 빠지지는 말자. 그게 명절에도 평소에도 어려운 가족관계에서 중요하게 가져야 할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