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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어쩌면]김종대, 그리고 다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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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281100001&code=990100


"그의 글은 내게 충격 그 자체였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처 회복이 좀 지연될 수는 있을지라도, 기생충의 존재는 북한군의 생사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길이 27㎝의 기생충이 브리핑의 중심이 된 것은 빈곤, 더러움, 징그러움 같은, 기생충이 갖고 있는 나름의 함의 때문이었다. 아마도 국방부는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위해 기생충을 적극 부각시켰고, 이국종 교수는 물론이고 나 역시 그들의 전략에 이용당한 셈이었다.

또한 김종대 의원은 뒤이어 쓴 글에서 의료 행위 도중 알게 된 환자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의료법 19조 위반이라는 사실도 지적했는데, 이것 역시 ‘의사’에 속하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 북한사람은 언제든 이용당해도 된다고 믿어온 내 과거가 의료법 위반에 무심했던 이유였으리라. 좋은 글은 이렇게 읽는 이에게 깨우침을 준다. 게다가 글에서 지목한 대상이 국민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였으니, 글쓴이의 용기도 가상하게 느껴졌다. "


서민 교수의 글을 좋아한다. 이 분 글의 최대 장점은 솔직함이다. 사회적 이슈를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 지를 잘 전달해 준다.


이번 건에 대해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거리가 많다. 잘 모르면서 비난하고 잘 모르면서 영웅을 만들기에 올인하지는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