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리베카 울리스 / [ 서울의학서적 ]
이 책의 머리말에는 "이 책은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가족과 친구를 위한 안내서다. 환자가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집에 있든 병원이나 보호소에 있든, 심지어 거리를 떠돌지라도 그를 이해하고 일상적인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안다면 모든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문제에서 가족은 1차 진료기관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문제를 만났을 때, 가족은 뭘 해야 하는 지 알기 어렵다. 가족이 너무나 중요한데, 그 가족은 어찌해야 하는 지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너무 소중한 접근이다.
역자가 캐나다에 있어서, 캐나다의 시스템을 알려주는 데...우리 사회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책에서 언급하듯 결국 정신질환자 옆에 남는 사람은 가족이다. 가족에 대한 지원과 교육의 중요성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놀랍게도 가족에게 전담 심리학자가 배정된다. 우선 부모를 불러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돌봐주고,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었다. 다음은 형제들의 차례였다. 정신질환자에게 가족의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는 데 질투를 느끼지는 않는지, 그런 질투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복잡할 수밖에 없는 가족 역동에 의해 마음 속에 드리워진 그늘은 없는지 등을 상담해준다. 캐나다의 상담료는 1시간당 300달러 정도인데 가족 심리 상담은 모두 무료다. 가족 교육 기회는 너무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우선 심리학자가 주관하는 가족들 간의 대화 자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마련된다. 누구나 참석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된다. 자신이 겪었던 기가 막힌 경험, 앞날에 대한 걱정, 공공 서비스 정보, 환자에 대한 지원 정보, 임상시험 정보 무엇이든 공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