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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장편소설 하얼빈을 읽었다. 모르는 단어가 좀 나와서 검색도 해보면서 읽었지만, 잘 읽히는 편이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를 쓴 건 그 시대를 표현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비중이 있는 단어는 아니라서 소설을 읽으면서 이 단어를 왜 썼을까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소설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우리가 아는 스토리에, 그의 성품, 살아온 길, 가족, 종교 등으로 그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시간 순으로 이어진다.
소설을 읽고 마음이 묵직해 져 온다. 나라를 잃은 시대를 접하니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절로 든다. 위정자들의 태도, 종교인들의 태도도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다 싶기도 하지만,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줄어들 진 않는다.
그리고, 저자의 글과 인물 소개 등을 읽고 나니 맥락이 더 잘 잡힌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상식적이지 않은 위정자들이 자리 매김하고 있는 지금 시대도 떠오른다.
역사가 잠시 후퇴하지만,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그대로 라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