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근처서 지역난방 배관이 터져서 일대가 마비되고 안타까운 인명까지 희생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시에서는 긴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올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씨다.
뉴스에서는 27년된 노후된 배관 문제일 꺼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사고 원인은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엽동인 우리 동네는 지난 해 지역난방 배관을 교체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난방과 온수가 공급 안된다고 발빠르게 안내방송을 했다.
이런 사고가 나면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참 고마운 일이다. 난방과 온수가 끊겼다니 자기네 집으로 와서 지내라는 고마운 제안도 한다.
잠시 미국서 살 때 생각이 났다. 총기사고라도 나면 괜찮냐는 연락을 많이 받았었다. 비행기로 5~6시간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하지만, 미국의 큰 땅덩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늘 그렇게 연락했다.
친한 친구가 미국에 출장왔다고 친구가 미국에 있는 데, 안보고 갈 수 없다고 잠시 짬내서 오겠다고 했다. 가능할까? 비행기 검색해 보자니까 몇번 갈아타서 10시간이 훌쩍 걸린다. 더군다나 항공편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서부 엘에이에서 동부 올바니까지 왕복하면 3~4일은 걸렸다.
사실 나도 미국서 살기 전까지 그런 줄 몰랐다.
어쨌든, 우리나라 규모로 생각하고 연락하는 그런 걱정과 관심이 고마운 일이었다. 덕분에 안부도 묻고 얘기도 나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백석 근처는 얼마 전에는 싱크홀 사고도 있었다. 일산은 신도시라지만 이제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노후된 곳도 많다. 우리는 마음 아픈 대형사고도 많이 겪었다. 이제는 좀 더 준비하고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게 투명해 지고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다치신 분들의 회복도 기원해 본다.
많은 생각이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