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권석만 지음/학지사
제2장 우울증은 왜 생기는가
89-90쪽
(2) 부정적 사고의 3가지 주제
우울한 사람이 지니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분석해보면, 그 내용이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누어진다. 즉, 우울한 사람은 자기 자신, 자신의 미래, 주변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3가지의 주제에 대한 독특한 사고 패턴을 인지삼제, cognitive triad라고 한다.
첫째, 우울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들은 나는 열등하다' '나는 무능하다' '나는 무가치하다' '나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늘 자신을 평가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지니고 산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자기개념self-concept 이라고 한다. 자기개념은 인간의 행동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다. 우울한 사람은 생활 속에서 부정적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하게 되고 결국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울한 사람은 자신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점이다.
둘째, 우울한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을 지니고 있다. '나의 미래는 비관적이고 암담하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이 어려운 상황은 개선될 수 없다' '앞으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나의 심리적 고통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등의 생각이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부정적이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니는 사람은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은 우울한 사람을 더욱 괴롭히며, 상황의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우울한 사람은 주변환경에 대한 부정적 생각들을 지니고 있다. '내가 처한 상황은 너무 열악하다' '이 세상은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다' '주변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경쟁적이며 적대적이다' '나를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이 없다' '다들 나에게 무관심하고 나를 무시하고 비난할 것이다'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의 세상에 대한 부정적 생각은 타인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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