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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 관하여/자기애성 성격

노년의 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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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나르시시스트가 있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꽤나 힘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것도 나르시시스트가 가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평생 나르시시스트의 요구를 들어주다보면 뭔가 이상하다,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고 공부하다보면 '나르시시스트'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면, 그들의 행태에 대한 인식과 예측은 가능해 진다.

그렇게 되면, 무턱대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대응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더 혼란스럽게 군다. 악성 노인 나르시시스트는 스스로도 주변사람들도 괴롭게 만든다.

스스로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정, 죽음이나 인생의 의미 등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는 천년만년 살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데, 죽음이나 노화, 젊은 시절과는 다른 현실에 대해서 극도로 회피하다 보니 싫은 것은 무의식으로 다 밀어 넣어 버린 것 같아 보인다.

나이가 들어 80대, 90대가 되면 당연히 몸도 아프고 같이 놀아 줄(본인을 칭송해 줄) 사람이 줄어든다. 돈으로도 안되는 게 많아진다. 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심지어 돈 한푼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자식들에게 당딩하게 부양을 요구하기도 한다. 

보통은 나이드는 걸 받아들이면서 생의 마무리를 한다면, 나르시시스트는 그게 싫다고 부정하면서 그나마 곁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패악질을 부린다.

효도 등 당위성을 무기로 자기를 제대로 보살피거나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과 히스테리가 점점 심해진다.

그런 당위성을 가지고 즉각적으로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애 쓰지만, 평생을 당해온 가족들이 그걸 계속 받아줄 수도 없고 그럴 리도 없다.

그럼, 아프다는 걸 이유로 당장 오라고 부르거나 약을 사오라든 지 필요한 걸 갖다달라든 지 요청도 많아진다.

매우 놀라운 점은 그걸 들어줘도 이들은 전혀 감사해 하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감사나 사과 같은 건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욕구를 채울 일이 없고 주변에 사람도 없으니 가족들에게 불만족만 느는 꼴이다.

가족의 입장에서 대처하기가 너무 어렵다.

2가지 방법 밖에 없다.

1. 관계를 끊거나
2. 적당히 관리 차원의 대응.

가족이라는 관계를 끊는 일도 쉽지 않지만, 좀 더 일찍 끊었어야 하는 데,  8~90 넘은 노부모와 관계를 끊는 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무슨 대화를 나누거나 공감할 수도 없고 그냥 인간이어서 어쩔 수 없는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대할 수 밖에 없다.

참 힘든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고약한 병이 있나 싶다.

자식들도 가족들도 나이 들어가는 데, 그건 보이지도 않는다. 진짜 극단적 이기주의자다.

방법이 없다. 정말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만 한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