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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탁상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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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유일하게 바꾸는 게 탁상달력이다. 어차피 하나면 되는 거지만, 올해는 유난히 몇개 없다.

달력을 넘기다보니 김중배 선생님 사진이 보인다. 선생님댁이 갈현동 우리집에서 백미터 정도였다.

사회단체 행사때면 얼굴을 뵙는 정도였다. 술 한잔 하면 같은 동네니 모셔다드리라고 해서 몇번 같이 귀가했건 기억이 있다.

어쨋든 내가 모셔다드리는 모양새인데, 선생님은 집에 도착해서 그냥 보내지 않으신다.
한잔 더 하자하면서 2층에 가 앉으면 소박한 술상이 바로 나온다. 그때 기억에 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렇게 한잔 하시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벌써 25년은 된 기억들이다. 

참 훌륭한 선생님이나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다만 그땐 어렸고 내 성격 탓에 더 긴 인연으로 만들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권영길 선생님에게도 참 좋은 덕담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찌보면 세상은 자기 그릇만큼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나온 사진으로나마 뵈니 좋다.